인천월드인라인컵
 
 
HOME>커뮤니티> 자유게시판 
 
제   목  
호빠왕
[ 2017-11-14 16:33:06 ]
글쓴이  
구본학
조회수: 12        
http://womenra247.com/  호빠


https://goo.gl/mosy4g  - 호빠


http://bit.ly/2gOXE5R    - 호빠


“천양후 류우라고 합니다, 공주.”

먼저 인사말을 꺼내는 류우의 음성에 정신을 차린 듯 은령은 얼굴을 새빨갛게 붉히며 대답을 했다.

“처음 뵙겠습니다, 은령입니다.”
“조금 놀란 모양이로구나.”

인자한 유리명왕의 물음에 은령이 몸을 돌려 태왕에게 대답을 했다.

“뜻밖의 소식이기에 소녀, 조금 당황했습니다.”
“그래, 그럴 수도 있지. 이 정혼은 네가 졸본성을 떠날 무렵에 정해진 것이니라. 국혼은 아직 네가 연
치 어
리니 몇 해 뒤로 미루기로 했다만 이제 너도 한 사나이의 지어미가 될 사람이니라. 앞으로 언행을 지금

다 더 조심해야 할 것이야.”
“폐하의 말씀에 어긋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.”
“그래, 그래야지. 허허허!”

단아하게 대답을 하는 은령에 만족한 유리명왕이 너털웃음을 터뜨렸다. 그리고는 은령에게 다시 말을

다.

“네 먼길에 여독이 아직 풀리지 않았을 것이 네 처소로 가서 몸을 쉬도록 하라.”
“그럼, 소녀는 먼저 물러가겠습니다. 다음에 다시 뵙겠습니다, 장군.”
“그러지요, 공주.”

어떻게 인사를 마치고 나왔는지 모를 일이었다. 은령은 귀신에 홀린 것 같은 얼굴로 황궁을 나왔다. 밖

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가마에 오르려는데 미사흔의 목소리가 들렸다.

“무슨 안 좋을 일이라도 생겼습니까, 주군?”
“네?”

은령은 미사흔을 멍한 시선으로 보았다. 어찌 이리 닮을 수가 있단 말인가? 누가 보면 쌍생아라 할 정
도로
흡사하지 않은가! 그러나 목소리만큼은 전혀 다르다는 걸을 알 수 있었다. 천양후의 목소리는 미사흔과

전혀 달랐다. 미사흔의 목소리가 부드럽고 맑다면 천양후의 목소리는 투박하면서도 낮았다. 흡사히 닮

두 사람이었으나 은령은 두 사내가 주는 느낌이 천양지차처럼 다르다는 것을 확연히 깨달았다. 둘은 같

면서도 다른 사내들이었다.



제 2 부 - 암운[暗雲]
1장

서기 18년 10월의 어느 날, 두곡의 이궁에서 고구려 2대 태왕이었던 유리명왕이 승하(昇遐)하였다. 향년
57
세를 일기로 자신의 파란만장했던 삶을 뒤로한 채 세상을 뜬것이다. 유리명왕을 모셨던 비빈들은 황궁

의 별궁으로 나가게 되었다. 오로지 황후였던 송씨만이 태후가 되어 황궁에 남게 된 것이다. 유리명왕
의 총
애를 두고 다투던 두 후궁, 화희와 치희도 눈물을 머금고 나갈 수밖에 없었다. 그것이 정비(正妃)가 아
닌 황
궁 여인들의 운명인 것이다. 국가의 최고 통치자인 태왕의 죽음은 모든 백성에게 슬픔을 안겨주었지만

왕의 자리는 한시도 비워둘 수 없는 법. 상중이라 하나, 신료들은 다음 무휼태자의 등극을 서두르기 시
작했
다. 이제 태후가 된 송씨의 재가(裁可)를 얻어 무휼태자가 태왕 등극의 예를 갖추었다. 황궁의 대전 앞
에서
성대히 식을 올려 새로운 태왕이 등극을 하니, 그가 바로 고구려 제 3대 태왕인 대무신왕이다. 부여에
서 졸
본으로 몸을 피한 주몽이 그곳의 토착세력을 규합하여 고구려를 세웠다. 그리고 초대 태왕인 동명성왕

되어 지금의 3대 째에 이른 것이다. 대무신왕은 열 다섯의 소년 태왕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명민했다.

미 어린 시절부터 부황이었던 유리명왕을 보좌했던 그였기에 그는 나이에 비해 아주 노련하게 정사를
관장
할 수 있었다. 어떤 부족도 그를 업신여길 수 없었고 어떤 정치가도 그를 움직일 수 없었다. 그는 등극
초기
부터 아주 강한 황제의 면모를 보이고 있었다. 그리고 서기 19년의 봄이 한창이었다.

“벌써 중춘(仲春)이 지났소. 태왕이 새 황제가 되신 지도 반년 가까이 되어갑니다. 아직도 황후의 자리

비워두고 있으니 늙은 이 사람의 심정이 심히 불안하오. 이젠 황후를 맞이하세요. 그래야 황실이 바로

고 국본(國本)이 튼튼해집니다.”

태후 송씨의 간청에 대무신왕 무휼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.

“소자로 인해 자전(慈殿)께오서 걱정을 하시니 불효가 큽니다. 하오나 그 일은 제가 알아서 할 것이니

무 괘념치 마십시오.”
“태왕…….”
“오늘은 날이 좋습니다. 모처럼 은령궁에나 들를 생각입니다.”

다시 말이 이어지기 전에 화제를 바꾸는 아들의 마음을 읽은 태후는 더는 거론하지 못하고 말았다. 자
신의
속으로 낳은 자식이었다. 그 성격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태후였기에 더 말을 해봐야 소용이 없다
는 것
을 안 까닭이다. 대무신왕은 다정다감한 성격이 아니다. 오히려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거칠고 차가운
사람
이다. 그러나 한번 정을 주면 이상하게도 그 사람에게 집착할 정도로 그 정도가 깊다. 마치 그 사람 외
에는
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할 정도로 그렇게 빠지고 마는 것이다. 죽은 여화도 마찬가지였다. 한번 여화에
게 빠
진 대무신왕은 그녀에 대한 정을 어쩌지 못할 정도였다. 더구나 소유욕은 또 어떠한가. 사랑이 깊으면
미움
도 깊다 했다. 사랑과 집착 그리고 소유욕을 무섭게 드러내는 아들의 성정을 잘 알기에 태후는 마음이
불안
할 뿐이었다.


[접속통계] -오늘방문자: 0 -최대방문자: 94,522
  -어제방문자: 4 -전체방문자: 171,762